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서 요즘 다시 시끌시끌 하네요. 저는 당연히 최저임금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것도 꽤나 많이 말이죠. 최저임금이 올라서 물가가 오르고, 실업률이 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크게 상관 없을거라 생각하거든요.
2017년 6,470원이었던 최저임금이 2018년 들어오면서 7,530원으로 16.4% 올랐죠. 덕분에 취업률이 낮아졌다느니, 물가가 올랐다느니, 서비스 비용이 올랐다느니 하는데.. 도대체 어떤 직장에서 최저시급 맞춰서 월급을 주길래 이렇게 영향이 있다고 주장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노동시간을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니 마니 말이 많습니다. 일단 각각 계산해 봅시다. 한달이면 68시간 X 4주 = 272시간 입니다. 최저시급 7530원 곱하면 2,048,160원 입니다. 요즘은 주중, 주말 알바 따로 있자나요? 주 5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13시간 30분 일하면 한달에 벌 수 있는 돈이 205만원 조금 안되는 겁니다. 왔다갔다 출퇴근 시간에 식사시간 등등 따지면 진짜 집에서 8시간 잠만 자면서 한달 내내 일해서 버는 돈이 지금 최저시급으로 205만원이 안된다는 건데요.
주 52시간으로 노동시간 단축되면 주말 제외 매일 10시간 30분 정도 일하고 1,566,240원 받아가는게 지금의 최저임금 금액입니다. 이게 뭐가 많다고 그러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실업률이 올랐다구요? 어떤 회사, 직장에서 직원들 월급을 최저임금으로 줍니까?
그냥 러프하게 계산해서 9시 출근, 6시 퇴근 하는 회사라고 생각해볼께요. 9시간 근무죠? 주 5일, 주 45시간 노동 합니다. 최저시급 7530원 곱하면 338,850원이죠. 한달 4주니까 곱하기 4 해봅시다. 1,355,400원 입니다. 이런 원급 받으면서 회사 다니시는 분들 계세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다니는 직장에서 받는 월급은 이미 최저시급과는 상관이 없이 더 많이 받죠. 최저시급은 정말로 최소한의 노동에 대한 댓가 자나요. 정말 힘들게 사는 분들이나 알바생에게 적용되는 금액이라 생각하면, 저는 앞으로도 더 인상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알바생을 야간에 쓴다고 야간 수당 주는 것도 아니자나요. 가끔 보면 한국의 자랑이라고 배달 문화 이런거 말씀하시는 분들 있는데 저는 좀 부끄럽더라구요. 유럽은 뭐 워낙 땅이 넓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한국은 인권비가 싸기 때문에 배달 문화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는 거라 생각되서 말이죠. 유럽처럼 최저시급 1~2만원 해버리면 지금처럼 24시 배달하는 음식점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요식업이나 편의점 등은 타격이 클 수 있습니다. 상시 알바생이 있어야 하고, 고용하고 있는 알바생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사람을 부려 먹었으면 그에 합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그분들의 입장까지 생각하고 싶지는 않네요.
사람을 하루 평균 13시간 30분씩 부려 먹으면서 한달에 200만원도 주기 싫은 도둑놈 심보로 보이거든요.